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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내게도

by 뜬 눈 2008. 1. 18.

이런 날이 한번 쯤은 있을 줄 몰랐다.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네? 죠가 이미란선생님 왜 안오냐고 찾는다고요?

미란아, 너 어떻게 된거야?"

 

출근을 잊고 있었다.

토요일인줄 알았다.

어제의 계약건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놀라운 힘을 감추고 있었나보다.

 

젖은 머리에 눌러쓴 모자,

코 끝에 허옇게 뭉친 로션,

주근깨 위로 퍼지는 입김

내 출근 꼬락서니

 

악몽~~~~~~

 

원어민은 꼭 이유를 듣고 싶어한다.

한국 사람들은 조금 모른채하거나

다음에 슬쩍 묻는데

그런 아량을 기대하긴 내가 성급한걸까?

 

굳이 설명해주라기에 솔직히 얘기했더니

수업 마치고 계속 이야기하려 한다.

난 잊고 싶다.

 

으 아~

 

참, 상장이 한 장 더 왔다.

내 이름 석 자 박혀 있었다.

저 종이 쪼가리는 나의 고단함을 알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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