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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여름의 각별함

by 뜬 눈 2007. 6. 1.

길 바닥에 조각난  블럭 사이로

삐죽삐죽 풀들이 자라고

모진 태양도

아스팔트 열기도

자동차 바퀴의 억울한 억눌림도

견뎌내는 풀들에

고개 숙이게 되는

여름이 왔구나.

 

겨우내 굽었던 허리를

가까스로 한 번 펴며 하늘보고

비가 오려나

허리를 두들기면 이미 알고 있던 비밀을

신음처럼 뱉은

여름이 왔다.

 

가진 것 없는 이도

굶지는 않을 만큼 베풀어주는

병든이들도

이마에 손 얹고 하늘을 볼 수 있는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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