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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돌진하는 태풍

by 뜬 눈 2010. 9. 2.

넘어진 나무들을 넘어

자동차 바퀴가 비켜가며 구르고

뱃 속이 땡기는 나는

비상 근무를 하러

전과 같이 출근을 하고

 

23층 베란다 통유리창이 추락할 위기를 맞고

현관등은 들어왔다 나갔다

귀신들린 집마냥 흔들리는 방문들

퉁퉁 부은 얼굴을 커피로 달래려하다

차마 한 모금 빨지 못하고

빈 손으로 올라온 지금

 

태풍은

배에도

손에도

얼굴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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