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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한 마리야? 두 마리야?

by 뜬 눈 2007. 4. 30.

나비를 보았다.

나를 닮았다.

아직 추운데 찬꿀을 모으는 녀석

아직 추운데 고운 옷 뻗쳐입은 녀석

 

두 마리가 꽁지를 맞대는 나는 녀석

한참을 보아도 두 마리였다.

한심한 나의 두 눈은 믿었었다.

 

 

 

 

꽁지에 달린 더듬이 덕에

나는 나의 어린 눈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이걸 누가 한 마리라고 할까?

요놈은 난생 처음부터 이런 꾀를 달고 태어났을 것이다.


나의 판단력은 나비에 못미친다.

자신의 머리를 보호하려는지 재치있는 나비가 나를 속였다.

난 나비의 천적도 아니거늘 고 작은 머리를 당할 재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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