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를 보았다.
나를 닮았다.
아직 추운데 찬꿀을 모으는 녀석
아직 추운데 고운 옷 뻗쳐입은 녀석
두 마리가 꽁지를 맞대는 나는 녀석
한참을 보아도 두 마리였다.
한심한 나의 두 눈은 믿었었다.
꽁지에 달린 더듬이 덕에
나는 나의 어린 눈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이걸 누가 한 마리라고 할까?
요놈은 난생 처음부터 이런 꾀를 달고 태어났을 것이다.
나의 판단력은 나비에 못미친다.
자신의 머리를 보호하려는지 재치있는 나비가 나를 속였다.
난 나비의 천적도 아니거늘 고 작은 머리를 당할 재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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