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없이 날을 샜다.
옆 침대엔 기차가 달리고
냉장고가 열을 뿜는 동안
사그러지는 가로등 불빛을 모아 해를 띄웠다.
읽어지지 않는 책이 내 베개를 벤 밤에
쌕쌕이는 시계만 바빴고
티비는 낮처럼 주절대는데
오뚜기 같은 나는 내집 마실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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