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두려워하는 동물
뱀
보기 어렵다는
귀하다는 뱀을 보여주어도
줄행랑 맨 앞에는 내가 있다.
꿈에 뱀이 나왔다.
짝꿍이 한 마리 주는 걸
용케 피했다.
다시 한 마리 건네는데
집게로도 두려워 바들바들 떨었다.
집게에 걸린 뱀의 얼굴에는
짙은 하늘색 보석이 장식되어 있는데
나는 그래도 무서워
몸서리를 치다가
떨구고 말았다.
다행이다 싶은데
사라진 뱀이 보이질 않는다.
혹여 나의 소매에 들어온 것은 아닐까?
두려움에
두려움에
잠을 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