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내가 밉다.
누리던 것의 80%를 유지시켜 준다는 말
믿었다.
물론 그리 해주고 싶었겠지.
주말마다 놀고 먹고
휴가마다 떠나고
그게 내 밝음의 원천이었다.
요즈막에는
가슴이 뛰지 않는다.
"아, 아버지께 돈 부쳐서 회 보내 달라고 할게요."
"방학하면 2박 3일 여행가요."
"12월에 별보러 갈까요?"
나를 위해
이전에 전혀 않던 짓을 서슴없이 주워삼는 사람
실천해 줄 말들도 공허하다.
나 이전과 이후의 삶이 나만큼이나 달라진 이 사람의 말
그 속에 담긴 깊은 맘을 알고 있기에
그만큼 내가 또 밉다.
평균 이상의 복을 누리고 살았던 모양이다.
년 4회 이상의 외국여행과
년 20회 이상의 주말 여행과
년 20회 이상의 출사와
때를 가리지 않는 가족모임
난 너무 많이 누리고 살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지금
더욱
아프다.
삶은 이래서 공평한 것인가
신은 이래서 공평한 것인가
기대감이 없는
업무 폭주 기간
하루가 싫다.
내가 너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