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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가을 맞이

by 뜬 눈 2008. 10. 19.

 

대청소를 하여도

개운하지 않은 소용돌이를

가을산 한번 보고 털어버리다.

 

 

밥을 비비며

이렇게 비비고 사는 것임을

 

고기를 구우며

삶은 이렇게 헛된 것이기도 함을

 

단풍을 바라보며

때가 되면 다 잊혀짐을

 

차 한잔 하며

순간 사라질 따스함과 향에 매이지 않음을

 

그냥

구실 붙여가며 잊어본다.

 

가슴에 담아둔 비밀 노트를

열어보일 만큼의 사랑이 있어

 

훵한 가을 틀판 같은 가슴이

추수한 곡간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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