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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비가 와요.

by 뜬 눈 2008. 5. 28.

비를 무작스런 촌놈으로 여기는 나다.

 

밤 사이 내 맘이 변하여

비도 좋구나.

 

풀내를 안겨주는 바람과

세차장 주인 대역 빗방울

 

그럴싸하다.

 

고함 소리도

삐걱대는 그네 소리도 사라진 아침

읅을 짊어지고 운동장을 걷고 달리는 빗물의 자취를

아이들과 함께 밟아보았다.

 

물컹거리고 찐득한 흙 위를 걷는 일이

뭐 그리 즐겁다고

걷다가 걷다가 만난 친구와 정답게 손잡고

"선생님, 우리 만났어요."

저절로 목소리가 커지는 아이들

 

비를 맞고

자라는 건 강낭콩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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