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무작스런 촌놈으로 여기는 나다.
밤 사이 내 맘이 변하여
비도 좋구나.
풀내를 안겨주는 바람과
세차장 주인 대역 빗방울
그럴싸하다.
고함 소리도
삐걱대는 그네 소리도 사라진 아침
읅을 짊어지고 운동장을 걷고 달리는 빗물의 자취를
아이들과 함께 밟아보았다.
물컹거리고 찐득한 흙 위를 걷는 일이
뭐 그리 즐겁다고
걷다가 걷다가 만난 친구와 정답게 손잡고
"선생님, 우리 만났어요."
저절로 목소리가 커지는 아이들
비를 맞고
자라는 건 강낭콩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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