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폭포의 위용
부서지는 물방울이 햇살을 희롱하다.
햇살보다 더한 위력을 뽐내다.
사람들을 모으다.
폭포 밑에서 놀다가 이렇게 되다.
속 없어 보이는 물고기도 제 살 붙일 곳 알고 노는데
마흔둥이 노처녀는 길을 재촉할 줄 모른다.
너드랑 밑에 휴식하는 송장풀
그 앞에 엉덩이 깔고 앉은 썬스크린 없는 주근깨 아가씨가 본 것이다.
주산지는 내가 아끼는 곳
이 지점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소문만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밥 아저씨의 미술교실을 방불케하는 광경이 떠억 펼쳐진다.
왕벚나무는 고인물에서 썩지 않는다.
비책을 갖춘 덕이기도 하고 머리나쁜 물고기 덕이기도 하다.
시안 칼라 빼고 다 보일 듯한 풍경이다.
사람들의 관람 모습도
그리 방해가 되지 않는 자연은 드물다.
주산지를 나오는 길에
하얗게 핀 사과꽃
향기를 보이지 않음에 배꽃으로 오인되다.
호미곶의 밤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