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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어쩜

by 뜬 눈 2007. 11. 1.

200호 그림 앞에선

손바닥만한 가격표를 보고

 

3000만원짜리 조각품엔

앉아도 보고

두 손으로 잡고 흔들어보고

 

눈 앞에 선생님은 보이지 않는 듯

작가 선생님이 앞에 계시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 듯

 

어제의 일로 끝났으면 좋으련만

 

전사자 명단 앞에서 숨바꼭질에

추모관 안에서는 동전 던지기

 

오늘의 일로 끝나면 좋으련만

 

내 일은 날려보내기 위해 새를 키우는 일

한 숨에 묻어나는 고단함은

뜨거운 찻 잔 속에 녹이는 오후

 

잔 속에 비친

나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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