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호 그림 앞에선
손바닥만한 가격표를 보고
3000만원짜리 조각품엔
앉아도 보고
두 손으로 잡고 흔들어보고
눈 앞에 선생님은 보이지 않는 듯
작가 선생님이 앞에 계시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 듯
어제의 일로 끝났으면 좋으련만
전사자 명단 앞에서 숨바꼭질에
추모관 안에서는 동전 던지기
오늘의 일로 끝나면 좋으련만
내 일은 날려보내기 위해 새를 키우는 일
한 숨에 묻어나는 고단함은
뜨거운 찻 잔 속에 녹이는 오후
잔 속에 비친
나를 들여다본다.
'스토리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시생 (0) | 2007.11.03 |
---|---|
멀어도 가까운 사람 (0) | 2007.11.02 |
종당에는 (0) | 2007.10.30 |
[스크랩] 사진 잘찍는 방법.... (0) | 2007.10.29 |
기쁨으로 맞는 오늘 (0) | 2007.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