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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강화도는 여전히

by 뜬 눈 2007. 9. 1.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비가 오는 길을 물살을 가르며

역사박물관에 들렀다.

1,2,3,4관까지 있는 건물에

실물이라곤 몇 점 되지 않았고,

좁기는 또 그리 좁았다.

 

그런데

6학년이나 된 조카놈

내게 딱 붙어서 잘도 듣는다.

 

내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아프게 생각하는

자주적이지 못했음에 대한 증언이

절절이 담겨 있었고

 

내 조카는 삼별초에 관심을 기울이며

우리 민족의 자주성을 탄복하였다.

 

흔한 사진 한 장 찍지 않았고

만지고 노는 것 하나 없었지만

소중한 순간이 되었다.

 

제 다리가 쓸리고 무릎이 아파서

계단참을 간신히 오르던 놈이

세 시간 가까이 돌면서 말도 많더만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난 이렇게 함께 관람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함께 토하고

그 순간을 기념할 음식을 먹으면

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오늘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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