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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언제나 아쉬운

by 뜬 눈 2007. 7. 4.

대회가 끝났다.

지난 주 내내 외우지 않고,

월요일엔 우느라 한 문자 외우고,

화요일엔 병원 동행 후 잠시 외우고,

수요일엔 대회장에서 덜덜 떨면서 외우고

그러던 녀석이 웃었다.

웃는 모습 참 멋지다.

아쉽단다.

나도 아쉽다.

 

전화가 왔다.

96년 영국으로 공부하러 갔었고,

아직까지 짝수달 둘째 금요일마다 만나고,

앞으로도 한참 동안은 계속적으로 만날 분인데

어두운 눈으로 문자를 보내주셨다.

걱정이 된단다.

고마웠다.

전화 끊기 아쉽다.

 

전화기가 옷을 입었다.

누드도 퍽 마음에 들었었는데

나를 위해 싸이트를 뒤져 샀다고

문자가 왔었고

오늘은 내 손안에 예쁜 분홍 옷입은

전화기가 돌아왔다.

따뜻했다.

맞잡은 손을 놓기 아쉽다.

 

발이 나아가면서

맘이 자라가면서

연수일이 다가오면서

사람들 맘에 다가서면서

오늘이 갔다.

 


요놈들 가르치던 월요일이 끝났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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