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교사다.
난 내 일에 흥미가 있고, 자랑스럽다.
많은 이들이 질타하는 스승의 날이 되었건만
난 스승의 날이 있는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
우리 학교는 일상적으로 하던 일을
예년과 같이 다 한다.
물론 선물을 사양한다고 알렸다.
"운영위원회에서 저녁 식사 예약하셨답니다."
교무부장님이 한 말씀 하셨다.
"교장선생님, 내일 제가 상받으니까 우리 선생님들 모시고 저녁이나 한 번 대접할게요."
내일이 스승의 날인걸 기억하지 못한 내가 점심시간에 말했다.
"우리도 그 날은 스승님을 찾아뵈어야지!" 하시던
교장선생님의 대답이 무색한 순간이었다.
그래도 십년 전보다는 낫다.
학부모교사를 초빙하기 위해 전화걸고 머리 숙여 부탁하고
수업지도안 대신 작성하랴
수업시간에 통제 안되는 아이들 지켜보며
눈으로 싸인하며 학부모님 말씀 잘듣게 얘기하랴
그 땐 지금보다 더 힘들었었다.
그래도 난 자랑스럽다.
내가 교사인 것도 참 좋고,
스승의 날이 있어
옛날 내 엉덩이를 때리시다 부러졌던 빗자루도 떠오르고
나를 위해 기도해주신 선생님도 기억하고
난 이 날이 좋다.
회식으로 늦게까지 잡지만 않으면
완벽하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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