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설레여 출근했지만
토너 떨어진 복사기 앞에서
한탄을 하는 것도 10-20분
퇴근 무렵되어야 도착할 그 물건에
나는 바닥을 기며 종이를 넣어야겠다.
아이들의 가방은 춤을 추고 있더만
선생님들 어깨엔 우산이 왔다갔다.
창가에 쪼르륵 흐른
하늘 눈물 한 줌에
얼른 남쪽하늘을 보는 나
유리창에 비친 내 얼굴은
읽을 수 없었다.
둥굴레는 차 달이는 뿌리도 둥굴지만
자라나는 가지마저 허리가 둥글게 휘었구나.
새우난이라 하여 살펴보니
새우 머리마냥 꽃 끝이 살짝 굽어졌네.
그게 다야? 하는 눈으로 다시 보게되는 새우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