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할로윈 데이가 있다
서양의 할로윈 데이가 있는 줄은 알면서도 한국에 도깨비의 날이 있는지 모르다니. 우리 풍습이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져도 되는 것일까?
한국의 도깨비 날은 정월 대보름 다음날인 1월 16일 이다. 이날 모여드는 도깨비들을 보면, 멍석귀신,장대귀신,서낭신,두두리신,영동신,손각시,금잠신, 관운장,달기귀신 같은 외래신들도 모여든다. 그들만의 축제다.
도깨비들의 축제가 인간에게 이로울 리는 없다. 이날 사람들은 도깨비들의 해코지를 피해서 근신을 하고, 그들을 쫏아내는 축귀(逐鬼) 민속을 벌인다. 이날,일을 하면 귀신이 붙는다 하여 일을 하지 않았고,나들이도 하지 않았다. 대문 같은 곳에는 부적을 붙이고,
머리카락 타는 냄새를 귀신이 싫어 한다 하여 머리카락을 태워다. 또 도깨비 들을 놀라게 하기 위해 대나무를 태워 폭음을 내게 하기도 하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각 집의 부인들이 치마를 들추며 야한 춤을 추고, 장대에 여인의 속옷(속곳)을 매달고 행진을 하였다. 여자는 음의 기운을 갖고 있는데,치마를 들썩거려 음풍을 발생시키면 도깨비들이 얼씬하지 못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이렇게 한국에도 도깨비 날이 있는데도,사람들은 다 잊어먹고는 서양식 도깨비 날인 할로윈데이만 기억한다. 더구나 호박등을 단다거나 가장복을 입은 아이들에게 과자를 준다거나 하는 그들의 풍속을 따라하기도 한다니 우습기 그지없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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