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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임신 입덧 넋두리

고작 30분에

by 뜬 눈 2010. 6. 29.

고작 30분에

두번 차를 세우고

신랑은 콜라를 사들고 뛰고

난 휴지를 들고 구석을 찾고

 

8주 5일...........

고생했지만 조금만

조금만 더 참으라는 말을 들으로

병원에 갔었던 길

 

처음 써보려던 고운맘 카드는 에러로 구경만하고

96000원이 넘는 돈을 결재했음에도

22000원 결재가 안되었다는 전화를 받다.

 

세상이 무섭다.

아직 나오지도 않은 것에게 메겨진 금액들이 참 무섭다.

 

"곰, 등장!"

겨울잠자는 곰마냥 굴러다니는 나를 두고 은근하게 하던 말

울 신랑에게 들려주니 웃더라.

"당신이 웃을 때야? 우리가 곰탱이가 됐는데!"

"아니, 형부는 말고, 형부는 사람이야, 환웅!"

"애기는 단군이야?"

저마다 거드는 한마디에 웃기야 했지만

늘어나는 뱃살에 공포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만 놀린다.

 

신선한 참외를 싸 준 봉지를 들고 차에 오른게

저녁에 있었던 농담보다 내 속을 더 불편하게 할 줄 몰랐다.

고작 참외 네 개 옮기려다

길바닥에 불법 주차,

길바닥에서 헛구역질

 

않던 짓을 많이도 한다.

임신기간 늘면서 남 흉볼일 하나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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