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조카는 폴리텍을 간단다.
유명한 다른 곳에 합격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속이 이상한 것이지.
이 놈이 한 날 우리 집을 빌리잔다.
지가 1년간 분식만 먹고 모은 돈으로
지를 뒷바라지 해주신 어른들께 한 턱 낸단다.
먼 곳까지 둘러서 색깔 맞춰 사온 물감으로 내 침실에 그림을 그리고
집 빌리는 값을 치뤘다.
우리 육남매와 관련된 인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나 합격했다고 이모가 맛있는 거 사준대서 내가 모두에게 밥 해달라고 했어."
하고는 전원 호출하였다.
떼거리가 가득한 거실에서
할머니께 내민 봉투에는 "할머니, 그간 할머니가 이모에게 져서 잃었던 돈이예요."
달랑 일만 천원이 승부욕에 불타던 할머니를 빨갛게 웃게했다.
차례로 기쁨을 선물하고 가버린 녀석
거실에는 아직도 웃음 소리가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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