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얼마나 가까운가?
가끔 묻지 못하는 말이 생긴다.
당신의 마음을 저어하여
혹은 내가 듣게 될 답이 두려워.
제법 큰 돈을 무리 없이 내어놓던 나에게
"쟤가 달라졌어."란 말은
"살림을 위해 어지간히 노력하고 있어."라고 들린다.
누가 시킨바 없으나
내 부채상환이 우선하다보니 그리 되었다.
수입 없는 아부지의 연금수령을 가로막은 딸로서
월급 체불된 동생에게
당장은 일정 급여가 없는 동생에게
빌붙기도 하여왔다.
어쩌다
그런데 어쩌다
멀쩡히 돈 벌고 있는 집안 일에
내게 감춰진 뭉치돈이 들어가면
남편은 남의 사람 같다.
다시 묻어야할 만1년의 아픔
그리고 퇴행하는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