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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내 친구

by 뜬 눈 2008. 10. 28.

우리학교에 나타난 캄보디아 새댁

스물 갓 넘은 나이에 눈동자가 분명하지 않은 시골 남자와 첫 눈에 사랑을 발견하다.

 

한국생활에 익숙해질 즈음에

"우리 신랑, 머리 좋지 않잖아."

마음을 때리는 말이다.

 

그 잘난 사람이 왜 이 고생을 하는지

지가 부족한 것이 뭬라고 여기까지 왔는지

이름만으로도 서럽다.

 

당일 운세 한 번을 보려해도

그 페이지에 없어서

여러 장 뒤로 넘겨야 찾을 수 있는

나의 오래 전 생년월일

이것을 가진 나조차

번듯한 남자 만나서 사는구만

그 어린 나이에 뭐가 그리 급하여 서둘렀는지

 

임신 초기 배를 맞아 유산된 이후

공장을 그만 두고 배를 불리우는 지금

심심하다면 네이트에서 말 붙이는 이 친구에게

내 나이 절반을 조금 넘는 이 친구에게

나는 죄인이 된다.

 

임신했으니 고향음식 먹고 싶을터

캄보디아 음식 하는 법 찾아보라며

나도 그게 먹고싶다 하니

금방 메일이 왔다.

 

선생님 예사진는데 공물이에요 그리고 국수 공나물 오이 같이 먹있어요

고기 또 같이 있어요....괜찬아요?

맛있어요.

 

 

사진도 보내왔으나

불펌 금지를 아직 가르치지 않았으니

예 싣지 못하네.

 

나 홀로

그 맛을 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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