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벨이 울리고
계획없이 교장선생님을 누워서 맞았다
소변줄은 떼었노라
화장실만 가라했다
누워있어야 한다
서면 허리뼈가 더 주저앉을 수 있다
겁주는 이야기를 늘어놓았던 모양이다
다리로 가는 신경이 손상되었다는 건
차마 발설할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해도 갑갑한 3월 3일 출근
무리한 감행 전에 교장선생님이 오셨다
그리고 어려운 전화를 걸어주셨다
한 달 가량의 병가가 이리 쉽게 만들어젔다
나로서는 도저히 입을 뗄 수 없던 일이 이루어졌다
술 한배 돌려가며
고맙다 할 날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