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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1

봉서산에서

by 뜬 눈 2007. 4. 1.

현호색이 바위에 붙어 일광욕을 합니다.

햇님이 자기를 얼마나 바라보고 있는지 확인하는가 봅니다.

언제쯤 애정을 확인하고 얼굴까지 내밀지 기대됩니다.


노루발을 정말 노루발 같이 생겼다합니다.

고라니 발자욱을 보고오니 그 말이 참말 같이 여겨집니다.


자벌레가 진달래꽃의 크기를 잽니다.

몸을 돌려 재고 또 재어도

10분도 안되는 사이에 진달래는 훌쩍 크지 않건만

자벌레는 진달래 자라기를

마냥 기다립니다.

소나무도 새 싹이 나왔습니다.

봄햇살 받은 만큼 딱 그 만큼 자라나왔습니다.


국수나무로 추정됩니다.

안동의 물길처럼 굽이굽이 자라는 건

햇님과 숨바꼭질하는 듯합니다.


새순은 늘 이쁩니다.

애기가 다 이쁘듯이

한 치도 차이 없이 꼭 그렇게 이쁩니다.


 


꿀풀이 맞을 것 같습니다.

조개나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향유도 조개나물도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름이 그러할 뿐

제겐 다 꿀풀입니다.


양지꽃이거나 산딸기거나

제겐 이름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중요했던 작년보다

한 살 더 먹고 배가부른 덕인가

한 치도 안되는 마음 속에

여유가 조금 생겼습니다.

이젠 곱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더욱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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