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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해가 멋진 날

by 뜬 눈 2008. 3. 28.

함박 웃음 짓는 날

학교 담을 넘어가

문도 잠긴 집의 대문을 살짝 두들겨보고

땅바닥에서 박하를 몇 마디 훔쳐서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달려온

나는 봄 처럼 살고 있는가

 

강아지 턱 같은 목련을 희롱하다

해바라기에 지치고 픈

물만고인 연못을 취해서 바라보는

나는 봄 같은 마음을 가졌는가

 

햇살이 좋은 것 하나면 되었다.

그거 하나면 다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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