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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학교

뜬 눈 2006. 11. 30. 21:44

난 아직도 촌스러움이 자랑스럽다.

서울나기 다마내기라 했는데

나는 촌뜨기들이 마냥 부러워

늘 촌스런 삶을 닮으려하나보다.


 

장독대는 내게 각별한 그리움,

항아리에 가득 담은 물 속에 그득해 보이던 구슬이 있었던

내 어린시절

뒷 동네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갈 땐 담을 넘어 꼭 밟아주던 뚜껑

볕이 좋은 날엔 키 큰 간장독은 밟으면 안될 말

반질반질 닦은 독은 뚜껑 열고 해를 보고 있었다.

눈이 내린 날은 절대 담을 넘으면 안된다.

잘못 밟으면 깨진다.

 

히히히.

엄마, 죄송해요.


눈을 맞으면

작은 풀들은 여린 숨을 몰아쉬면 숨구멍을 만든다.

자기 눈 빠끔 내밀 눈구멍도 만든다.

난 신기해서 들락날락 거리며 탱탱 언 파란잎이 나오는 걸 바라만 본다.

열린 방문으로 엄마 소리가 들렸었다.

" 춥다. 어서 들어와."

차라리 문을 닫지 소리를 지르는 엄마.

야속해서 쾅 닫은 문소리가 지금도 미안하다.

 


여름 내내 많은 열매를 따먹던 원두막

아이들 여덟의 발냄새나는 발을 모으고

이거리 저거리도 했었다.

근데 땀으로 범벅된 아이들의 냄새가

향기로운 것을 아는 이 있을까?

 


율무는 내게 경이로운 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