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돌 맞은 현장학습

뜬 눈 2009. 4. 24. 17:57

 

아이들 점심 맛보며 간보며

혹여 부족하거나

김밥 못 싸와 기운 없는 놈

거두어 먹이고

한 사람 도시락으로 세 사람이 나누어 먹다.

 

"선생님, 도시락 때문에 난리 났었대요."

도시락 건네 준 녀석 김밥은 다른 집에서 쌌다더라.

얼마나 괜찮을까?

먹지 못한 것을 교무실에서 풀었다.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아하, 서로 안싸려고 싸웠던 모양이다.

준비하지 말라고 기껏 말했는데

다른 반과 맞추느라 애썼나보다.

 

어이쿠,

잔 비명에 깜짝 놀란 아이.

-"괜찮다. 이 녀석아, 잘 놀아라."

머리에 공을 맞았다 한들

녀석들 놀다 한 짓을 어찌하리.

 

"선생님, **이가 또 울어요."

- "내가 간다."

울던 놈 말한다.

"선생님, 소금쟁이 봤어요?"

자랑삼아 보여줄 심산인지라 따라나섰다

저 뒤 담장 뒤에 돌 들고 팔 흔드는 녀석 한 놈 보인다.

-  "악!"

너무 아파 소리도 안 나오데

위에서 돌 던지 옆 반 반장

"친구가 던져서 따라 던졌어요."

- "내가 여기 와서 서 있는데, 너 혼자였잖아."

"사람 있는 줄 몰랐어요."

-  "너 아까부터 팔 흔들면서 아래로 조준하고 있었잖아. 담임 선생님께 가자."

 

"선생님, 죄송해요."

- "담임이 뭘 죄송해."

"선생님, 제가 눈 앞에 곤충이 날아다녀서 그걸 던진 거예요."

 거짓말이 끊이질 않는다.

- "이 날씨에 무슨 곤충이 날아?"

"아, 아, 아까 벌레가 있었어요."

- "벌레가 몇 분 사이에 다 어디갔니?"

머리 아파 팔 아파

교실에 오니 설사를 한다.

일찍 퇴근해도 괜찮다는 허락도

갈 수 있어야 가지.

에고고,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