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노란 손님
뜬 눈
2009. 4. 1. 09:38
길가에 뽀얗게
황사가 앉고
정말 어쩌다 어쩌다 열리는
우리 아파트 창문 좁은 틈으로
황사가 반갑게 쑤시고 들어온다.
바닥에 비스듬히 누우면
새까만 가구에 앉은 뿌연 손님
마루 바닥을 메우는 작은 모래먼지
나물과 풀들이 시기를 알고 오지만
불청객이 꼭 먼저 자리잡는다.
기껏 단장한 my place
불경기에 지갑 열어 봄단장해놓은 티 테이블
흐트러지는 그림자 다리
청하지 않은 노란 먼지
일요일밤 만취객보다 더한 불편한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