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시간 도둑

뜬 눈 2009. 1. 1. 19:18

시간이 다발로 사라진 것 같습니다.

누가 훔쳐간 것도 같습니다.

장보고 나면 나간 돈에 비해 내 손에 들린 물건이 작아서

뭔가에 홀린 듯한 느낌을 받듯이

딱 그런 느낌입니다.

 

그러나

장바구니 속의 물건과 영수증의 물건이

항상 일치하듯

또 다른 1년은 아주 공평하게 분배된 듯합니다.

 

결혼을 하였고

많은 꿈을 줄였고

 

세상은 어찌 그리 정확하게 흘러가는지

내가 힘든 시간에 남이 즐거웠다면

다음 번에는 재가 환희에 차 시간가는 줄 잊는 것 같습니다.

 

일기장을 펴보면

힘든 날의 기록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 문든 깨닫습니다.

힘들지 않은 날

또는 흥겨움이 겨운 날

누가 시기하여 내 행복을 깰까 두려워하는 것도 아니면서

나는 일기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행복은 그저 가슴에 남겼을 뿐이고

아픔은 일기에 기록하였을 뿐이었습니다.

 

한 살 더 먹으면서

한 해를 돌아보면서

 

나를 더 알게 됩니다.

더 많은 사랑을 배웁니다.

 

이 순간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