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어떤 하루
뜬 눈
2008. 12. 16. 16:20
직장을 옮기는 일은
꼭 이런 날씨와 같다.
잔뜩 흐리고 눈이라도 금방 내릴듯
콱 쏟아지지도 않으면서 내릴듯 내릴듯
어느 누구에게 아부하여 될 일이라면
차라리
어디 가서 공이라도 들여 이루어질 일이라면
차라리
두 눈 한번 감았다 뜨면 될 일이라면
누군가 대신 해 줄 수 있는 일이라면
누구랑 상의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벙어리 냉가슴은 글이라도 배우면 되지
이놈의 인사이동은 화병에 울증이라.
된장 꼭 오늘의 날씨와 같은 기분
오늘로 끝이어라.
제발 오늘로 끝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