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현미경이 무슨 죄?

뜬 눈 2008. 6. 2. 11:46

아이들의 눈이 날카롭다.

프레파라아트를 만들 잎을 고르러 화단을 다닐 때에도

알맞은 잎의 기준을 상기하고

비가 오기 전에 화단을 한바퀴 돌아야하는 긴박함을 잊은 채

마냥 잎을 만지작거리더니

결국 세 명의 실험 열외를 보더니

눈빛이 달라진다.

 

 

뭐가 그리 아쉬운 것인지

뜻대로 다 된다면

인생이라는 시간은 필요하지 않은 것을

 

과학적 사고와 토의는 꼭 필요한 것


 

자신들의 가정이 맞았는지 확인하는 일은

누구나 집중할 수 있는 좋은 활동

그러나 어려운 토의의 과정을 거친

결과라는 것

 

 

현미경은 아이들의 눈빛 칼날을 맞은 후

제 구실을 다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어려운 조작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몰아붙이는 내가 밉기도 하지만

샤알레와 프레파라아트용 슬라이드 글라스 하나만 잃었을 뿐

아이들의 손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휴우!

 

고생한 현미경 만큼 내 마음도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