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작은 재미

뜬 눈 2008. 5. 20. 11:35

새벽에 일어나 콩을 불리고

물에 젖은 무거운 콩을 옮기고

작은 블랜더에 갈고 또 갈아서

두부를 만들기 시작하다.

 

피곤하다.

 

아이들이 흥분해서 떠드는 통에

더 힘들다.

 

따끈한 콩물을 먹이고

두부를 만들어 먹이고

비지를 끓여 먹이고

찬물에 뻘건 손을 담그고 설겆이를 하고

배부르다고 고함치는 아이들을 달래고

넘치는 쓰레기통을 정리하고

 

이 아침이

유난히 힘들다.

 

생각해보면

먼길을 가서 배워다가

힘들게 가르치는

이것도 작은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