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에고 무시라!

뜬 눈 2008. 3. 19. 21:21

월요일부터 시작된 일

화단의 국화를 뽑아서 운동장 바깥 쪽으로 옮겨심기

운동장 가운데 있던 전선 감는 뭉치를 분해하는 일

교사 앞 화단에 팬지를 심는 일

허리 한 번 펴면 "뚝" 소리가 날 것 같은 일. 일. 일

 

수업을 고민할 시간이 없이

수업 개선을 위한 연구도 집에 와서

간식으로 식사를 때우고 해치워야 하다니!

 

나의 희망 아이들이

"선생님, 전 할미꽃을 보고 싶어요.

그것도 찍어주세요." 했던 것이

내게 반가운 숙제가 되었다.

 

그런데

거실 바닥은 모든 진실을 알고 있다.

집에 오자마자 샤워하고 움직였는데

버석거리는 모래는 내 말보다 많고

어디부터 동행했는지 모를 많은 식구들이

나와 함께 뒹굴고 있었다.

 

쯧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