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어느 멋진 날

뜬 눈 2007. 11. 16. 12:11

창 밖을 햇살이 부서지는 금가루 같다.

하늘을 우러러 햇님과 맞짱뜨듯 노려보고도 싶다.

아침의 추위는 간 곳 없고 바람마저 따스하다.

 

내일은 내게도 내 벗에게도 의미있는 날

아버지 없이 자라다

어머니는 암으로 돌아가시고

혼자 지낼 둥지를 내 곁으로 왔었던

내 인생의 절반 이상의 서로 비비며 살아온 벗의 생일이다.

 

일전에 보내온 옷을 둘러입고 가서

밥이나 한 그릇 사줘야 하겠다.

 

묵은 이야기와 함께하는 밥은

언제나 새밥

새로운 이야기 없어도

돌아보면 돌아가는 그 시절

아름다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맘껏 나누는 날을

꿈꾼다.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