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장수처럼
crescent tonight
가슴이 뛰었다. 일본의 디즈니랜드나 홍콩의 오션파크보다 더 멋진 모습을 그렸던 까닭에 가슴이 뛰었다. 다섯 명씩 타는 것은 그리 넉넉한 여행은 아니나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다행인 형편이므로 기쁠 수 밖에 없었다.
어쩌다 보였던 너덜너덜 이어놓은 길을 제외하고는 길이 보편적으로 수월하였다. 중간 중간 바람이 전해주는 꽃소식이 있어 그만큼 상쾌하였다. 15불이란 비싼 주차비를 내고 나니 디스커버리 파크까지 들어가는 차량은 공짜. 기분이 더 좋았다. 우리 전체가 아낀 돈이 얼마인가 순간 떠올랐으며, 즐거운 하루가 기대되었다.
메두사에서 시작하여, 몇 종류의 자이로드롭을 섭렵하였으나 짜릿함이 조금 부족하였다. 완급조절이 아쉬웠다. 그에 따른 긴장은 이완되어야 할 순간을 제대로 찾지 못하였다. 기분이 한껏 들떠 몬순 체험을 하였다. 시원한 물방울을 날리며 떨어졌고, 배에서 내려 정차장을 빠져나오면 일단의 사람들이 물벼락을 맞았다. 그 모습 또한 유쾌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자동차 운전을 하는 동안 돌핀모양의 wave jumping을 탔는데, 후회막급이었다. 또 다시 기다리게 되어 roar를 탔다. 그것 역시 그냥 그랬다.
점심식사는 모두가 시장했던 관계로 기다리지 말고 먼저 시키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밥을 먹고 싶어하던 사람도 한 묶음이 되어 피자를 먹었다. 이탈리안 아이스가 포함된 family pag은 훌륭하였다. 량이 너무 많아서 장수 처럼 달려들어 결국에는 전쟁에 패한 용병 같은 꼴이 되었다.
Killer Whale 쑈 또한 클라이막스가 없었다. 끝나고 정문 앞에서 쇼핑을 하는데 모자를 하나 구입할 수 있었다. 쓸만하겠다 싶은 마음에 행텍도 하나 샀다. 재미있는 기념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napa valley는 그리 먼 길이 아니었다. 속으로 멀미 걱정을 조금하였지만, 시종 일관되게 웃음을 잃지 않았다. 다 녹아버린 쵸코렛을 에어컨에 얼려 먹었고, 뜨끈뜨끈한 청포도 또한 맛있었다.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서거나, 앞차와 뒷차가 떨어지거나, 3호차가 사라지는 등의 간단한 해프닝을 모두를 웃을 수 있게 해 주었고, 어렵게 찾은 포도농장이 문을 닫을 시간이었지만 통역 선생님의 노고로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마치 농장주라도 된 양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사진도 찍고, 다음으로 갈 음식점도 묻고 그렇게 구경을 마쳤다.
저녁식사는 Napa의 Ist street로 나섰다. 정작 서야할 곳을 지나 먼 곳까지 가서 차를 세우는 바람에 한적한 마을길을 걸어올 수 있었다. 점심에 먹은 피자가 소화가 덜 되어 마을길을 열십자로 돌아다녔다. 포도기차도 보았고, 작은 정원을 가진 소규모 학교도 구경하였다. 길 가에 늘어선 상점은 문을 닫아서 몇 가지 사고 싶은 것을 구경만 해야 했으므로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16년 전 제주도가 그러하였듯, 다음엔 다시 가서 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탈보트의 ‘SALE’이란 빨간 티셔츠는 재미있었다.
월마트를 찾는다고 한참을 겉돌았으며 모두가 지쳤다. 은빛 귀걸이를 사고 마음이 푸근하였다. 할까 말까 하던 것이 꼭 해야될 일로 전환될 정도로 한참 돌았다.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맥주캔이 따지고, 커다란 목소리로 웃으며 이야기를 지속하였다. 우리를 찾으러 간 사람들이 돌아오기 전에 우리는 자유로운 쇼핑, 샌프란시스코 돌아보기에 대한 확답을 들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이 웃었다. 오늘은 웃는 날이다.
장보러 나간 길에 코스트코 앞에서
초승달이 보였다.
잠깐 머무를 달이기에 서둘러 찍었다.
이젠 매일 볼 수 있다.
velocity 멋지다.
후진하는 코스가 있어서 도전하지 못하였다.
자동차가 중간이 멈춰섰다.
사람들에 의해 견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