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임신 입덧 넋두리
만삭사진2
뜬 눈
2011. 1. 6. 14:00
내 일생에 가장 아름다운 몸매일 거라고
그래서 꼭 남기고 싶던 소중한 기간의 기억 조각
물 한 모금조차
내가 아닌 사람을 생각하며 마시고 눕던 일상의 추억
숭고함의 고리일 줄 알았건만
피로의 파편을 맞다.
더 돌아보고 다른 데서 찍어보고 계약할 기운도 없는 늙은 부부
단번에 계약을 마치며 조건이나 좋게 해달라 사정도 해보고
훌륭한 사진도 아니건만
기억을 지배하는 기록의 소중함을 일깨워 홈피에 올린다.
사진 보는 눈도 좋은 신랑을 두고
기대하던 크리스마스를 옷벗고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꼴로 보내다.
결혼 후 매번 크리스마스는 깨진 조각
이번이 삼 세 판 졸업하길 바라며
혼자이기 보다는
둘이라서 더 행복한 날로
곧 셋이 되어 더 많이 행복할 것을 기대하는 맘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