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좋을 때만 부부더냐

뜬 눈 2010. 10. 4. 08:47

 

신랑이 원하던 회사에 입사하고

1년이 다되도록 지각 한 번 안했거니와

회사일이 바쁘기에 휴가도 못 쉬었거늘

사정이 안좋으니 감축대상이란다.

 

여러 날 잠 못 이룬 까닭을 알고

숨길 수 없는 눈물이 나더라.

지 혼자 맘 고생 오죽했으랴.

 

어짜피 돈 많은 남자 마다하고 택한 사람

자신이 그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내 언제 돈 많이 벌어오라 했던가

내 언제 돈 적게 벌어 싫다 했던가

 

추운 날 입을 옷이 없는 임산부

쓸쓸함에 눈물은 흘렀지만

도매시장에서 건진 원피스 하나로도 웃을 수 있거늘

날 위해 맘 아파 하지 않기를

 

늦은 나이에 결혼을 정한 것은

당신을 마다하지 않은 것은

그만하면 되었다는 생각이 있었음인데

내가 더 힘이 되어줄테니

신랑,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