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의 비밀 이야기

뜬 눈 2010. 7. 28. 10:35

 

퇴근길 버스는 요금이 같으면 종점에서 내린다.

동네보다 값이 싼 시장에서 장을 보고

두 세 정거장은 거뜬히 걸어가게 마련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 회를 댕기는 우동집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곤 다신 짐을 부여잡는다.

가족의 식사를 선택한 것이다.

국물이 유명한 그 우동집을 드나들 호사를 누리기엔

아직은 더 아껴야 할 형편

 

돌이켜보면

우동 한 그릇이 그리 비싸지도 않았을텐데

지치고 배고픈 자신에 대한 위로보다는

가족을 위해 몇 천원 더 쓰는

행복을 선택했었단다.

 

글쎄......

그게 행복이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