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한 이야기

삶을 나누는 사람들 - 나의 메일에서 옮김

뜬 눈 2009. 8. 17. 16:31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유산 후 우울함에 마냥 울다가

눈에 피고름이 잡혀 글자 그대로의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교장선생님 손주 보시게 되었다며 기뻐하셨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저도 효부 노릇 하려고 하였는데 인생은 뜻한 바와 같지 않습니다.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어릴 적 무화과가 맛나다는 이야기를 듣고

흰 즙이 흐르는 무화과를 그것이 맛난 것인줄 알고 급히 먹었던 기억은

생각만으로도 껄껄대는 이야기로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무척 맛났었다는 

실상은 그 맛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냥 맛났었다는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추억이 그러하듯

지금의 아픔도 지워지고 치유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더위도

또한 추억할 날이 곧 오겠지요.

그와 함께 그리워할 여러분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모두 건강한 여름 보내시고

좋은 날에 뵙겠습니다.

 

RE: 다량

그저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야 할 분들이

꽤 있구나.

 

세상은 나에게

옷 한 벌 이상의 선물을 주었음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