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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체국

뜬 눈 2009. 7. 8. 12:12

컴퓨터 음을 빌어

"고개님의 ......"가 왔다.

연달아 10여 차례

모두 뚝 끊었다.

 

저러다 정말 택배가 왔으며 어쩌나?

생각될 만큼

안 받을 수 없이 게속되었다.

 

이건 다른 곳에서 온 걸꺼야.

"언니,"

반색하는 내 동생

 

내 속의 음흉한 계획이 긴장 해제.

자신은 뭘 먹을 것이고

난 뭘 먹을 것인지 묻고 답하고

" 3분 안에 오면 주겠다고 할거지?"

-"내가 나이가 먹으니까 너그러워져, 5분 줄게."

"야, 너 저녁에 내 눈에 띄지 마라."

- "그렇지 않아도 영화 보고 늦을거야."

 

몸 추스리면서

마음 추스리라고

우울할 시간 없이

지속적으로 걸려오는 전화

 

약간의 피곤을 이유로

짜증도 내 보지만

다 마시는 냉커피 나만 안줘서

눈물 빼며 서운해하는 내 속을

달래주지 못해 계속 울리는 전화

 

철 없는 나보다

일찍 철난 동생들이다.

 

중국 우체국을 의심한 내가

미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