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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백 번 잘해도 한 번 잘못하면 헛 짓

by 뜬 눈 2008. 12. 26.

 

나의 평소 인기는 킹, 왕, 짱

단어시험 망친 녀석 숙제도 10번씩 써오라고 하면

책상 밑에 시커먼 마음 남기고 간다.

'이미란, 마녀"

그 놈 맘 뭉쳤구나 싶어 수업 시간 공연한 칭찬이라도 해주면

낙서는 지우지 않고

어깨만 힘주고 문을 나선다.

그래 제 잘못 모르고 남탓만 해라 요놈아!

 

랄- 라라

신랑이 고맙긴 엄청 고맙다가도

기념일 한 번 잘못 섬겼다고 울며 불면 했더니

그것도 안쓰럽다고 이리 저리 얼르는 것이

쓸개도 내장도 다 내놓고 장가든 사람 같이

착하기만 그지 없다.

 

에효, 나 없이

이 험한 세상 어찌 살꼬 싶은 신랑

 

그 사람의 힘은

60억 인구 중에 단 한 명이 가질 수 있는 절대권력

내가 스스로 눈치를 보게 만드는 선량함

내 무슨 복을 타고 난 덕인지

 

그 이는 곧 시가 된다.

내 인생의 노가 된다.

내 삶의 어른이 된다.

 

무엇보다 나를 반성하게 하는 스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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